흐르는 강물처럼

매니아

런앤힛 2011. 3. 16. 14:56



목숨의 길을 가는 여자

눈물은 이미 버렸습니다
원한의 길을 가는 여자
마음은 이미 버렸습니다

의리도 자비도 눈물도 꿈도
어제도 내일도 나와는 인연 없는 말
원한의 강에 몸을 맡기고
여자이기는 이미 포기했습니다

킬빌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네요...눈이 내리네...게타소리 삐걱삐걱..







"매니아"란 말을 찾아보았더니, ~광,~광증,~에 거의 미친 ,~에 열광하는....

운동으로 시작한 테니스가 10년을 넘어서면서, 테니스 매니아란 말들을 쓰곤 했는데
지난 토요일 대구에 또 시합을 갔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새기면서도 가끔씩 몰입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요즘은 16강, 혹은 8강 정도는 가지만 , 일찍 시합에 떨어져서 짐을 살때엔 꽤 스트레스를 받곤했다.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호전성
스포츠가 그 호전성을 대체하여 욕망을 충족하게하는 것 같다.
월드컵때 그 광분하고 들뜨던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나도 라켓2자루 가방에 메고 동호인 시합장에 들어설때엔
마치 여검객 같은 비장함이...
첫 서브를 넣을때의 그 숨막히는 긴장감,
상대편의 약점과 강점을 간파해 기필코 꺽으려는 집념.
절대 질수 없다는 끊임없는  氣싸움
마치 휘두르는 라켓이 칼처럼 느껴지는...
ㅎ.ㅎ.ㅎ

..............................................




The Flower Of Carnage (수라의꽃=학살의꽃)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1 에서 오렌(루시 리우)가
죽을때 흘러나오던 엔카 곡이 바로 이 곡이다.
이 곡은 사실 73년도 노래인데.... 어린 소녀가
부패한 지방 관리한테 복수 한다는 사무라이 영화 수라설희 의 주제곡이라 한다.
그 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카지 메이코가 직접 불렀다 한다.
킬빌은 사실 약간 유치한 무협복수극이지만, 우마서먼과 오웬리시우가
결투하던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나의 인간성 깊은 곳에 원시적인 호전성이 남아있음이 아닐까?......
하지만 진정한 매니아의 길은 이러한 본성과 제대로 즐기려는 노력이
부합하여 바람직한 즐김,인성에 도움이 되는 즐김으로 가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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