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건강, 배려를 위한 가족 밥상
밥상에 왜 도너츠를 준비했는지는 식사가 끝난 뒤 알수 있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유전자조작식품, 대량 생산 공장형 음식등...
이러한 개념의 음식들에 대한 폐해에 대한 조명이 여러 뜻있는 , 미래를 조망하는 사람들에 의해
각종 건전한 방향으로의 모색이 이루어지고 있다.
녹색식생활, 자연음식, 유기농 식사법, 올바른 먹거리...등
환경오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들어보고 관심도 가져보았을 것이다.
이제 이러한 맥락의 끈을 이어가는 슬로우 푸드에서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주말 1박2일에 걸친 슬로우푸드 학습은 여태껏 막연하게 알려졌던 음식의 폐해를 보다 정확하게 깨우치게 해준다.
슬로우 푸드를 위한 해법은 농업에서 찾아야 하며,
현재 우리가 무심코 접하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위의 사진은 유명한 수입도너츠 제품으로 , 마음챙김식사법을 시행해 보았다.
평소 커피와 같이 몇 번 베어 물면 사르르 녹듯이 먹을 수 있는 도너츠를 16조각으로 잘랐다.
한 조각씩 먹을 때마다, 몇 번 씹을 수 있는지, 코로 느껴지는 도넛의 향, 목넘김, 혀의 움직임, 음식을 만든 사람의 노고,
밀이 재배 되어 베어질 때까지, 혹은 가루로 만들어 지는 과정, ..등 여러가지 생각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도너츠를 먹는 식사법이다.
그러나 사실
먹고 싶은 마음이 들기전 아주 천천히 도너츠의 향을 음미하다보니
머리속의 달콤한 도너츠의 향이 아니라, 역한 기름냄새와 혼탁한 바닐라향이 섞여 도너츠에 대한 식욕이 뚝 떨어졌다.
한 조각 입에 넣고 또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씹어보는 도너츠의 맛이란 , 매우 불쾌하기까지 했다.
또한 여러법 씹기를 시도해 보아도 치아사이로 미끄러 지듯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조각들은
이미 도너츠라는 의미의 음식이 아니었다.
16조각을 하나씩 먹는 일은 매우 힘들었고
몸 속에서는 강렬한 거부의 느낌들로 가득차며
하나에 불과했던 도너츠는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의 포만감으로 힘들어하게 되었다.
이러한 실험은
오로지 식탐으로만 대하게 되는 음식에 대한 단상에서
왜 먹는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를 일깨우기 위함인 것 같다.
실제 이러한 실험을 한 몇 몇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더이상 햄버그를 먹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식탐이 아닌 건강챙김을 위한 식사가 일깨워진 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는 이 도너츠를 먹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음식은 맛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렇다면 관념과 식욕이 일치하는 음식, 먹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일 것이다.
내 몸이 원한다면 즐겁게 먹을 수 있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을 수록 오히려 더 맛이있어지는 음식인 것이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생각하고
먹어서 건강해지며
만들고 이루어지는 공정과 과정에 배려가 깃든 밥상이라면
그 때 비로소 바른 음식, 식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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