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가 장장 여섯 시간에 걸친 혈투 끝에
라파엘 나달(2위, 스페인)을 물리치고 2년 연속으로 호주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3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세트스코어 3-2(5-7, 6-4, 6-2, 6-7, 7-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2년 연속이자 생애 세 번째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고
230만호주달러(약 27억5000만원)의 두둑한 상금도 챙겼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나달과 나는 코트 위에서 마지막 한 방울의 에너지까지 다 쏟아부었다"며 "
우리는 오늘밤 역사를 만들었다.
승자가 두 명이 될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고 준우승자 나달을 배려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지난 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최근 열린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했고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5번째 우승의 영광도 함께 차지해 다시 한 번 테니스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이날 무려 5시간 53분 간 경기를 펼쳤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저녁 시작된 경기는 도중에 날짜가 바뀌어 30일 오전 1시35분경 끝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5시간 53분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 역대 최장 경기 시간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1988년 US오픈 결승 매츠 빌란더와 이반 렌들의 경기로 4시간 54분이었다
첫 세트를 보지 못하고
두 번재 셋트 부터 보기 시작한 나달과 조코비치의 시합장면은
완벽하리 만큼 현란한 공격력과 수비력, 순간 대응 능력, 멋진 마무리
상상을 뛰어 넘는 엄청난 반격의 연속으로 일관 되어
저녁내내 손에 땀을 쥐고 흥분하게 만들었다.
우리 나라 시간 보다 2시간 빠른 호주에서는 자정을 넘기는 경기로
무박 2일로 이어지는 처절한 혈투였다.
누가 우승자이고 누가 패배자인지 그 실력을 가늠 할 수 없었다.
결과 또한 5시간 53분동안 전혀 에상 할 수 없는 경기였다.
객관적 판단으로는 노박 조코비치가 조금 더 정밀하고 긴 샷을 구사하며 나달을
누를 수 있을것으로 판단되었지만
그러한 예상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기를 모르는 나달의 집념 앞에 사그라들곤 했다.
그러나 결국 우승은
끝없이 추격하는 나달에게 연속 2점을 가공할 서브와 완벽하고 과감한 공격을 구사하는
노박 조코비치에게 돌아갔다.
테니스 매니아인 나도 동호인 시합에 수없이 나가보았기에
결정을 지어야 하는 순간에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하거나 컨디션 회복을 못해
연속해서 점수를 잃거나 본인의 감정을 순간순간 컨트롤 하지못해
이길 수 있는 게임도, 뒤집을 수 있는 게임도, 쉽게 내어주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시합이라는 커다란 부담과 함께 승부에 대한 집착 까지 더해지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발휘 할 수 가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나달과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결승전의 두 야수는
이러한 인간들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쉽게 꺽일 수 있는 의지를 갖고있슴에도
시합 내내 포기를 하지 않고 끝없는 반전의 드라마로 불사르며
테크닉과 기량을 뛰어넘는 인간의 집념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마지막 승부를 거머쥔 조코비치의 그 표효하는 승리의 외침은
인간으로서 지를 수 있는 가장 멋진 몸짓이었다.
인간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테니스 매니아로서
이러한 드라마를 감상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날이었다.
노박 조코비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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