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을 적시는 무거운 비가 내리는 오늘
빗물에 젖는 나뭇잎의 모습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얼마전 죽음을 맞고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죽음직전의 모습은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인간의 죽음직전의 고통이 땅으로 돌아가기위한 시간이듯이
어쩌면 단풍의 색도 땅으로 돌아가기 위한 고통의 색인지도 모릅니다.
그 고통의 색을 우리는 즐기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초겨울 한 인간도 나무잎도 땅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봄에는 벗꽃이 꽃을 피우는 것만 인식하고
땅에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벗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 사실만 관심의 대상일뿐.....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힘들어 하는 나무
땅으로 떨어지기 위한 나무의 고통...다 같은 것일지도.
스산한 가을에 단풍이 드는 것을
무심히 보고있기에는 너무 큰 고통을 간과하는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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