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은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 김 혜자 대사-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신 날은 매일 일수도 있고 삶의 어느 한 편린처럼 특별하게 새겨진 날일 수도 있다.
자신이 느끼는 삶의 무게감에 따라 다를것이다.
아직이지만 또 그렇게 내 삶의 눈부셨던 적을 더듬어 본다.
삶이 빛나더라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
눈이 부시게 밝게 느껴진다면, 얼마나 더 큰 어둠도 있었을것인가.그런데 주인공 혜자는 삶 그 자체가 눈이 부신날이라고 한다.
불행과 행복은 그저 눈부심의 한 스펙트럼일 뿐, 모든 살아있는 삶은 눈이 부시다는것이다.
드라마에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은 이미 나도 그러한 삶의 순간들을 더듬어 보고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하루 하루 사소한 일상에도 힘이 들어간다.
잘 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지금 나는 불행 한건지..아니 불행하다고 느끼며 밝았던 적을 더 크게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한다.
반짝 반짝 빛 날때 나는 내가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착각했었다.
하지만 "삶이란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어두운 그림자 속에 있어도 포기하지 않도록 살아지는 것" 같다.
밝음, 또는 어두움 자체가 삶에 있어 의미가 크지 않은것이다.
그러니 잘 살아야겠다고 너무 맘쓰지 말고 힘을 좀 빼야될것이다.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것들도 너무 많지 않은가...
죽음 앞에 서서...삶은 눈부신 거라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보자.
절망도, 눈물도, 고통도 모두 살아있음에 느낄 수 있는 눈이 부시게 밝은 것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오늘 날씨는 조금 흐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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