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

런앤힛 2018. 4. 13. 10:41

책 표지 띠에 쓰여진 문구


" 아마도 진짜 이별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작되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끝날 것이다."

- 감정의 일생을 쓰는 작가, 전경린 신작 소설 -


전경린 작품으로는 '사막의 달'을 읽은 기억이 있어

일상의 흐름에 따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선택하였는데,


이제 너무 나이들어 버린걸까?

여러 인물들 사이의 장치와 인과 관계가 분명치 않은 인연법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조금 지루하다.

분명 작가는 절실하게 표현하고 싶은 무엇이 있었을텐데

아마 제목에서 주는 느낌(열정과 향수)에 너무 집착했나보다.


- 책 속에서 -


현대인에게 있어 가족(친친 동여 묶여 서로 기대하고 요구하고 감시, 감독하고 근심 걱정하며 지내야 하는)은 노력이다.

인간은 타인을 사랑 할 수는 있지만 계속 할 수는 없다.

스스로 고갈되는 존재이기에 결국은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기를 통해서 보고 자기의 감각으로 느끼고 자기의 에너지로 욕망하고 자기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때로 사람들 중에

타인과 인생을 섞으며 살 수 없는 단독자들을 볼 때가 있다.

아직 다른 일정이 남아 있어 집에 가기를 미루는 여행자와 같은

사랑과도 섞이지 않고 인생과도 섞이지 않고 세상과도 섞이지 않고 모든 것을 통과해 지나가는 사람

한사코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결국 모든 것은 그림자에 불과하고 오롯이 혼자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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