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두 번의 봄을 기다리며

런앤힛 2015. 12. 11. 10:48

글쓰기도
어느 정도 습관인것 같다.
생각에서 그치기는 쉬워도 메모나 정리하는 습관처럼
자주, 일상적으로 쓰기가 되지않는다면
무뎌지는 칼날처럼,
어느새 어색하고 귀찮거나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는것 같다.
 
" 언어에는 분명 언어 자체의 개념적 의미와 함께 언어 외적인 정서도 함축되어있습니다.
삶 속에서 경작된 그 사람의 인품과 체온 같은 것입니다."          - 신영복의 담론에서-
 
사람이 어떤 환경에 있으며, 어떤 것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직업이 선생님인 사람들
주부인 사람들
자연과학 전공자와 인문학 전공자들 
동양학과 서양학 등
여러가지 반대되는 것과 대비되는 방식으로
각각의 특징이 부각된다.
 
이공학도인 큰 아이와 대화 할때는
언제나 정확한 팩트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만반의 단어들을 준비해야만
제대로 수긍하는 눈빛을 볼 수가 있다.
반면에
이공학을 전공하지만 자못 나의 성향을 닮은 작은아이와는
다소 문학적인 단어와 감성적인 언어로, 무장하지 않은 채 대화해도
원하는 감정의 일치에 다다를 수 있다.
 
휴학을 하고
곁에서 6개월을 보낸 후
며칠 전 입대를 한 둘째
첫 아이를 군대에 보내지 않아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내게도 그렇게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날이 와 버린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인생에는 굵직한 자기만의 변곡점이 생기는 법이다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에게 닥치는 일상다반사인 군입대라지만
내게는 또하나의 준비하지 못하고 느껴보지 못한 낯선 아릿함이 그것이다.
 
아들이 다시 곁으로 돌아오는 날
곁에 있으면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있다는
그런 확신을 가지는 어른이 되어왔으면 한다.
이제 엄마라는 존재는
점점 더 작아지게 느껴질테니까....
 
인터넷 메일이 아닌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로
아들과 대화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다짐을 하며 ...
 

BandPhoto_2015_12_09_22_48_40.jpg

'흐르는 강물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노드라마  (0) 2017.05.01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0) 2016.10.26
2015년 10월 1일 오후 05:42  (0) 2015.10.01
어느새 다 져버린 벗꽃  (0) 2015.04.21
쇼팽의 녹턴 20  (0) 201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