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이 한참 지나갔네.
7월, 첫 더위가 오던 날, 시합장에서 무리를 하였던지
20여일을 두통과 비실거림으로 보내고 나니 시간이 흐른 줄도 몰랐네.
7월, 첫 더위가 오던 날, 시합장에서 무리를 하였던지
20여일을 두통과 비실거림으로 보내고 나니 시간이 흐른 줄도 몰랐네.
계절 특강을 끝내고, 동아리 음악 공연도 끝내고 늦게 내려온 큰아이.
벌써 일주일 이상을 먹고 자는 일만 한다.
내가 책이라도 보고 있으면 미안 한지
슬그머니 미적분책을 펼쳐서 문제를 풀어보는게 다이다.
명절 ,시댁에 가면 5형제 중 두 명만 빼고 모두 서울 사는 자식들
남편 형제 4명의 남자들은 모두 집안 구석 구석에 박혀
며칠 동안 내내 잠만 잔다.
차례나 지 낼 때면 슬그머니 절하고는 모두 잠 만 잔다.
마치 수년 동안을 잠 못 잔 사람들 처럼.
아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계속 잠이 온다고 한다.
자도 자도 끝이 없단다.
떠났던 집에 돌아오면 그런건가 싶다가도
무기력하게 잠만 자는 모습이 그리 예뻐보이지는 않는다.
요즘 나는 마음이 무척 바쁜데.
앞으로 남은 삶이 왠지 자꾸 줄어든다는 생각에...
하루 하루가 ,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운데.
그래서 젊은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인 일상을 꾸렸으면 하는데.
하지만 어쩌면 지금의 쉼표가, 아들에겐 더 없이 중요한 시간일지도.
많이 많이 자고 더 높이 더 멀리 힘차게 날아 오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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