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지 오웰의 "1984"

런앤힛 2011. 5. 13. 21:43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완성한 소설"1984년"
가상 디스토피아 소설로서
1940년대에 이러한 배경이 예견된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라는
삼 대 전체주의 국가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
이 삼 국은 끊임없이 국경 부근에서 전쟁을 벌이고는 있지만
이는 각 국가내의 전체지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작품의 주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

이러한 양상을 나타내는 본문을 읽어보자.
"윈스턴의 등 뒤에 있는 텔레스크린에서는
아직도 무쇠와 제9차 3개년 계획의 초과 달성에 대해 지껄이고 있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한다.
이 기계는 윈스턴이 내는 소리가 아무리 작아도 낱낱이 포착된다.
더욱이 그가 이 금속판의 시계(視界)안에 들어 있는 한 그의 일거일동은 다 보이고 들린다.
물론 언제 감시를 받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사상경찰이 개개인에 대한 감시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행하는지는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사상경찰이 항상 모든 사람을 감시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들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감시의 선을 꽂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내는 소리가 모두 도청을 당하고,
캄캄한 때 외에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야 했는데,
오랜 세월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그런 삶이 본능처럼 습관화되어 버렸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위에서 말한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그리고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당원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과거에 대한 날조를 끊임없이 행한다.
요컨대,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이러한 논리를 앞세워 각종 문서, 신문, 서적, 녹음, 영화등
과거의 모든 기록을 조작하고 수정하는 것이다.
또한 '신어'라는 것을 창조하여,사용하게 하며, 당원들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한다.

반역자 골드스타인을 내세워 그를 증오하게 함으로써 대중의 증오심을
한군데로 집중시키는 것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당의 계속된 정책이다.
그런데 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즉 체제 유지를 위해 섹스를 억제하고 성적 쾌락을 죄악시하는 것이다.
섹스는 관장을 하는 것만큼이나 역겨운 행위로 간주된다.
그리고 섹스가 허용되는 것은 부부일 경우에만 한하는데,
이마저도 쾌락을 위한 섹스는 금물이다.
섹스란 오직 당에 봉사할 아이를 낳는 데만 그목적이 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 같은 당의 통제에 반말을 느끼고 저항을 꾀한다.
당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맞춰 조작하는 일을 맡은 그는
금지된 행위인 일기를 쓰는 것으로 체제 이탈자가 된다.
그리고 같은 청사에 근무하는 줄리아와 연인 관계를 맺고 철통같은 감시 속에서
섹스의 쾌락을 찾는 것으로 이런 행위마저 허용하지 않는 당에 대항한다.
게다가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을 찾아
반당 지하 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함으로써 당의 전복을 꾀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감옥에 갇힌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이 나타나 자신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뜻밖에도 윈스턴을 고문함으로써
범하지도 않은 죄와 존재하지도 않는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게 만든다.
결국 윈스턴은 모진 고문과 세뇌를 받은 끝에 연인마저 배반하고,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가치를 사실한 채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고, 조용히 총살형을 기다린다.

결국 1984년은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전체주의 아래에서의 인간성 상실...나는 여기서 '박하사탕' 을 떠 올렸다.

1948년에 쓴'1984년'
그렇다면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관한 소설이 된 걸까?
이제 전체주의의 체제 아래에서는 살고있지 않지만
절대로 지금의 우리와 무관한 소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늘날의 우리는 항상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장치라고는 하지만
아파트,은행, 주차장, 골목길, 백화점...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오세아니아의 텔레스크린과 다를 바 없다.
휴대 전화기의 위치 추적 기능,
신용카드에 무심코 입력한 신상정보도 물 새듯 빠져 나간다.
우리는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정보를 유출당하는것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의 시대
그것을 바탕으로 첨단의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다.
과학 기술과 정보화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것이기는 하나
정보화로 인한 프라이버시의 침해는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기도 한다.
그런 사회에서의 개인의 존재란 한없이 무력할 수 밖에 없다.
인간성은 말살되고 정의와 평화 대신 허위와 조작과 테러가 횡행한다.
그러한 암울한 사회는 얼마든지 미래에 잠재되어 있을 수 있다.
언제든지 윈스턴의 처지처럼 전락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984 '은 끝나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으므로 어떠한 정치적 권력도 좌절 하게 할수 있다.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 앞에서는 전체주의 보다 더 한 정치 시스템도 인간을 지배 할 수는 없다.
'1984'을 통해 얻은 교훈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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