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서 정윤 - 초 한 자루 밝혀 들고
런앤힛
2014. 5. 19. 16:48
초 한 자루 밝혀 들고
이것으로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말자.
매일 그어지는 내 삶의 선
흔들리는 촛불처럼
비틀거리는 내 뒤의 그림자로
나 자신 역시
흔들리고 있음을 안다.
나 아닌 남을 위해 산다는 것조차
더 큰 에고이즘은 아닌지
돌아보며,
내가 선 이 자리가
나의 자리임을 확인 할 수 있다면
그대 입가의 엷은 미소로도
자신의 불꽃,
빛나리라.
아름다운 흰색, 녹아 없어질 수 있는
초 한 자루 밝혀 들고
내 삶의 길을 결정하노니
오늘은 내일을 위해 조용히
가슴에 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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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붙이고 바라볼 때 비로소 촛불은 타게 된다.
아주 짦은 순간, 자신을 녹여내리는 지극한 마음이되어
무릎 꿇고 나를 돌아보는 이 시간
오늘을 녹여내어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