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부부 관계의 매개체
결혼이 완성되기 전 남녀는 서로 교제하는 단계를 거치며,
이것은 언제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의례를 수반한다.
친근해지기 위해 데이트 하면서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첫 번째 단계가 된다.
다음 단계는 어느 한 쪽의 집에서 같이 음식을 먹으며
나아가 결혼식은 모든 사회에서 풍성한 주연으로 곁들여 지며 ,
이 때의 음식은 그들의 가족이나 모인 사람들의
지위나 민족 배경을 나타내게 된다.
번잡한 결혼과 달콤한 신혼 기간이 끝나면
부부는 음식을 먹는 일을 그동안 우아하고 다양한 형태로 취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형태로 바꾸게 된다.
서로 타협을 하며
서로 달랐던 개인적 식성이나 식습관은 상당 기간 다소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지만
신혼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 되고 일상적인 패턴으로 정착 되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이성으로 느끼던 신체적 욕구도 점차 흥미를 잃어 갈것이다.
사실 인간의 신체적 욕구는 나이가 들면서 계속 감퇴 되는 것이지 않는가.
그런데 이 때 시들 해지는 부부간에
그나마 끈을 이어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음식이 될 것이다.
성적 욕구도 떨어진 마당에 음식에 대한 불만은 계속되고 삶의 변화까지 줄어든다면
그것은 아마도 부부 간에 참기 힘든 관계가 될 가능성도 많지 않을까?
영국에서 이례적으로 실시 된 연구에 따른다면
부부는 저녁 식탁에서 논쟁하다가 파혼의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함께 식사를 하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비난하는 수준에 이르고 말았음은
결국 마지막으로 의지 할 곳마저 허물어져 버렸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혼 남녀는 갈라서자마자
우선 그 동안 타협했던 개인 적인 음식 패턴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킨다.
그리고 상대가 좋아했던 음식은 불쾌한 과거를 상기시키는 만큼 기피하려고 한다.
대체로
여성은 이혼 후 다이어트를 하며 체중을 줄이려고 하는 반면
남성은 패스트 푸드나 티브이를 시청하면서
테이크 아웃음식을 먹는 편리한 생활로 되돌아 가는 경향을 보인다.
일요일이면
으례 제법 시간 적 여유가 있으므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고자 한다.
멸치 육수에
담백하게 말아 주는 잔치 국수를 많이 좋아하여
후루룩 먹는 것에 비해 준비가 그리 만만치 않은 국수를 해주는 것을 보면
아직 음식에 있어서는
서로 열심히 타협을 잘 해나가고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