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모처럼 따뜻한 겨울 날씨

런앤힛 2013. 1. 15. 15:13

 

 

모처럼

매서운 추위가 주춤하고

포근한 겨울 날이 계속되네요.

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는 무척 기분 좋은 날이고요...

이번 겨울 너무 추워 때때로 짜증이 날 때도 있었거든요.

 

주말에

레미제라블을 관람하였습니다.

어릴적 다이제스티브로 요약되어 동화로 읽혀진 장발장의 이야기

즉 죄와 법의 구조적 모순과 폭력적인 내용에 관한 것보다는

민주 정치를 정착시켜 나가던 프랑스 혁명에 좀 더 촛점을 맞추어 관람하시면 되겠더군요.

 

80년대

직접 돌을 던지며 민주화 운동에 적극 가담한 적은 없지만

가구와 돌더미로 쌓아 올린 초라한 바리케이트를 치고

오로지 민중을 위하여 온 몸으로 저항하는 혁명가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전

끝난 대선이 보수와 진보의 양날의 구도로 나뉘어 혼전 하던 것도 떠오르고

경제적 위기와 물가 상승및 국민의 고통이 심한 혼란의 시기인 요즈음의 우리 국민 정서에

딱 부합하는 영화 인것 같았습니다.

 

 

프랑스 혁명이 성공하여

공화정이 시작되었지만

다시 국왕이 집권하고

또다시 민중의 혁명이 시도되고

또다시 왕정이 실시되고.....

이렇게 90년간 혁명과 왕정이 반복된 이후에

프랑스에 민주 정치가 확립되었다고하니....

 

정말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

진리인것 같습니다.

그러한 진리에

우리 인간의 삶 역시

반복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역사의 흐름 속에

두 발로 서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의미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너지고 반복되는 혁명의 슬픔으로 한없이

우울해 지는 마음을 위로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레미제라블을 많이 관람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조금 의외였습니다.

뮤지컬 음악으로

대사를 전달하고

누구나 알고있는 줄거리로 만든 영화라

흥미를 잃기 쉬울텐데

열화와 같은 성화 속에 매진 행진을 한다하니

아마도

영화가 주는 주제를 정확히 짚어내고

관람하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생각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