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달콤한 노래는 기도를 부르고

런앤힛 2011. 6. 17. 19:42




사랑의 노래
Rainer Maria Rilke



그대 넋에 내 영혼이 스치지 않으려면
내 영혼을 어떻게 지탱해야 할 것인가?

그대를 넘어서 다른 것에 이르려면
내 영혼을 어디로 드높여야 할 것인가?

아아 어둠 속 어느 잃어버린 자리에
내 영혼을 묻어 두고 싶구나

그대 마음 속 깊이 흔들려도
더는 흔들리지 않는 낯선 어느 고요한 자리에
하지만 우리, 그대와 나를 스치는 것은
모두가 우리를 한몸으로 묶어 놓는 것

활줄 둘을 그으면 소리 하나 흘러나오듯
어느 악기를 타고 우리는 팽팽히 늘어서 있는 것인가?
어느 바이올리니스트 손에 우리는 묶여 있는 것인가?
오오 달콤한 노래여...






바쁜 일정이 잠시 멈춘 지금
갑자기 감상의 바다에 빠져 들어 허우적 허우적
NanaMouskouri-Serenade를 들으며 릴케의 시를 읽어본다.

내가 남보다 나은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고
이제껏 내가 내 살 깍아먹고 살아온것 같아
무어 그리 바쁘고,내 시간이 없었는지...


그래서 더욱 우리 남은 인생을
겸손하게 살아가야지.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말고
노엽게 하지도 말며...

인생을 산다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면서.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 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 게 인생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