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잘가거라 2010년

런앤힛 2010. 12. 31. 14:11

일기가성(一氣呵成) - 일을 단숨에 해낸다는 뜻

 

청와대에서 2011년의 화두로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정했다고 밝혔다.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낸다는 의미로 ,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한다는 뜻"

16세기 명나라 시인 호응린의 시평론집 중 두보의 작품 '등고'에 대한 시평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국운 융성의 절호의 기회를 맞아 국민이 단합해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 문턱을 막힘없이 넘어가자는 염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사건을 돌아보면 정부는 단숨에 적절한 대응으로 대처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올 해는 기회가 온다면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해치운다는 뜻일까?

 

청와대에서 화두로 정한 것이니 그지없이 좋은 의미인것은 틀림없지만

우리네 삶에 있어 좋은 기회란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고 ,

그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알아보는 혜안 또한 없으니

미루지 않고 이뤄내는 것이라니....

하지만 오늘 지금은  

2010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일년 365일 하고 많은 날들이 순간으로 지나갔지만

언제나 '마지막'이라는 것은 유별나고 다양한 회한으로 밀려오는것 같다.

순간순간 못다핀 내꿈들을 돌아보고 , 잘가라는 인삿말을 혼자서 되뇌어 본다.

달팽이는 기어서 , 갈매기는 날아서, 고라니는 높이 뛰어서 오늘에 닿았지만

부디 올 한 해 잘 견뎠다고, 열심히 했다고 어깨 쳐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해는 앞으로 다가올 좋은 기회 ,순간에

머뭇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이루어낼 수 있는 한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