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겨울비가 내리네요.
런앤힛
2010. 12. 13. 10:33
낮인지 밤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흐리고 어두운 겨울날이네요.
색이 바랜 채 힘들게 붙어 있던 낙엽들이 이번 겨울비에 다 떨어 질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낙엽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래 전 책에서 본 내용이 떠오릅니다.
한 스님이 나뭇잎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잎들이 다 떨어지니 무섭지 않느냐고..
나뭇잎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봄과 여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나무에게 영양을 공급했으니 저의 대부분은
나무안에 있습니다. 제 모습이 이것 뿐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저는 제가 나무안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다시 흙으로 되돌아 가도 계속해서 나무에게 영양분을 공급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염려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가지를 떠나 땅으로 떨어 질 때 나무에게 손을 흔들며
'금방 다시 만납시다' 라고 말 할 것입니다.
나뭇잎을 말 할때, 나뭇잎의 삶이라 말하는 대신,
나무 안에서의 삶이라 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글은 탁닛한의 반야심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